단상

[시] "생명"

금성국 2014. 3. 16. 22:25

 

생명

 

풀잎 끝에 달린 이슬이

햇빛을 머금어 영롱하다

 

영롱했던 이슬이 금새 사라진다

방금 있던 이슬이 어디로 간 것일까

 

헛 것이었나

 

가슴 아리던 사랑도

지겨울 때가 있고

사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다

 

아무 것도 없는 데서 모든 것이 생겼지만

모든 것은 사라진다

 

인간은 살아있을 때만 인생이다

빛을 담은 이슬만 영롱하다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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